11th EX Me & My Toy Story.   [ ]


Special treasures from 3 Donators-

기증자: 이지은, Ireen Lee, Colin Jin

7년 동안 장난감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어느 새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인생이야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난감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랍니다.
금번 전시는 세 사람의 3가지 성격을 지닌 장난감 사랑 이야기입니다.

2014년 1월1일 새로운 해의 시작인 날, 박물관으로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장난감을 기부하고 싶으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기증문화’에 익숙하던 차에, 기쁘지만 어색한 통화였습니다. 기증이라고 하면, 낡고 버려진 필요 없는 것을 주는 것이 라고 생각하지만, 박물관이 기다리는 진정한 ‘기증’은 자신에게는 소중하고 앞으로의 세대들에게 영감을 주는 ‘보물’같은 것입니다. 물론, 값 비싼 것을 지칭하는 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가치 있는 것은 이미 ‘보물’이니까요. 특히, 장난감의 경우는 개인의 성격과 취향, 어린 시절과 부모와의 추억까지 담고 있으니, 감히 값을 매길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어렸을 때 보았던 영화 한편이 떠오릅니다. 어떤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주 커다란 비밀 금고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산 전체를 개조해서 만든 금고였습니다. 이를 시기한 어떤 사람이 그의 금고를 털기 위해 애를 써서 드디어 금고를 열고 그 보물들을 훔쳐 갈 기회를 얻게 됩니다. 금고의 문이 열리고, 반짝이는 보석과 돈다발로 가득 차 있어야 할 금고에는 온갖 장난감과 아기 침대, 어린 아들과 자신의 어렸을 때 사진, 엄마 아빠와의 사진과 추억들로 가득했습니다. 도둑은 눈 앞의 펼쳐진 것들을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허탈해 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이번 전시의 중심을 보여줍니다.

자! 지금 그 3개의 보물 보따리를 정성스럽고 조심스럽게 풀어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보물 보따리는 딸을 위해 세심하게 고른 장난감들입니다. 70년대에 한국의 장난감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시기였고, 부모들은 인재라는 막연한 목표를 두고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장난감 또한 딱딱하고 단순해서, ‘교육용’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야 주목 받았습니다. 그런 탓에 미국이나 유럽의 창의적이며 동시에 교육으로 직결 되는 장난감은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장난감은 사치품에 분류되어,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나 생일에 선물로나 받는 특별한 것이었으니까요. 이 첫 번째 보물들이 그 시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3대를 걸쳐 내려오는 집안의 보물들은 아이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70년대 미국 장난감들입니다. 단순한 알파벳 놀이처럼 보이지만, 퍼즐놀이와 시각적인 색감 ,역할 놀이까지 배려한 장난감부터 인형의 집, 망치놀이로 하는 신발 수선공 놀이 장난감은 전문가가 보기에도 재미있고, 기발하게 느껴집니다. 보존에 신경을 썼던 흔적도 찾을 수 있는데, 40년의 시간이 무색하게 보존까지 완벽합니다. 물론, 아이의 사랑을 받은 흔적들도 예쁘게 남아 있어 전시하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았답니다.

두 번째 보물은 그 이름도 유명한 미국의 대표 캐릭터인 ‘레게디 앤 과 앤디’(Reggedy Ann & Andy)입니다. 남편의 미국 유학길에 동행하게 되었다가 우연히 벼룩시장에 나온 레게디 앤을 발견하게 된 주인공 Ireen은 사랑에 빠졌고, 모든 컬렉션을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레게디 앤은 1930년대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동화 속 주인공이며 인형입니다. 이 캐릭터의 탄생은 작가 ‘조니 그루엘’(Johnny Gruelle)의 할머니가 어린 시절 갖고 놀던 누더기 천 인형을 발견한 자신의 딸로부터 시작되었답니다. 불행하게도 딸이 천연두로 먼저 떠나는 슬픔을 겪은 후, 그는 ‘레게디 엔’ 동화책으로 그 슬픔을 극복하였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알게 되면서부터 아이린(Ireen)에게 ‘레게디 앤’ 시리즈를 모으는 동기를 주었다고 합니다. 가끔 장난감에서 작가의 슬픔을 볼 때가 있습니다. 양모펠트로 만든 ‘렌시(Lenci)’인형도 딸을 먼저 떠나보낸 후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엄마의 선택이었습니다. 진심어린 영적인 존재가 담긴 어떤 것은 그 자체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레게디 앤과 앤디 역사를 한자리에 모두 모으기란 쉽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골고루 다양하게 보기란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행운’이란 여신의 옷자락을 잡고 있는 기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보물 이야기는 아직도 진행 중인 레고와의 사랑에서 시작되었답니다.
단순한 블록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레고(LEGO)'는 이제 더 이상 장난감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레고는 ‘레고’라는 하나의 명사가 되어 장난감에 속하지 않고, 하나의 존재로 인식되는 대단한 ‘문화’가 되었답니다. 그 레고가 문화가 될 수 있었던 것에 지금의 이 주인공 Colin Jin도 거들었다는 것쯤은 지금 전시되어 있는 친구들만 보고도 눈치 채셨겠지요?
어렸을 때 그는 블록을 좋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혼자서 몇 시간동안 집중하며 무언가를 조립하고 만들어 뿌듯함으로 자신감을 키워왔습니다. 그 소년은 자라서 토목건축이라는 ‘The civil engineering and construction’분야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삶에 필요한 의·식·주 중의 ‘주’, 사람이 사는 공간 ,서 있는 그 자리부터 생명을 안전하게 지키고 살아가는 공간 모두를 다루는 기술을 연구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어렸을 때부터 다부지게 다져온 분야를 하는 필연을 깨달은 셈입니다. 어른이 된 후에도, 아빠가 된 후에도 레고에 대한 열정은 변함없는 진행 상태랍니다. 달라진 점은 메뉴얼이 아닌 오롯이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레고 작품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콜린 진(Colin Jin)의 작품들은 그 만의 색을 입고 새로운 예술이나 리빙 오브제로 창조되고 있습니다. 그의 열정의 증거들을 보여주는 전시품들은 박스도 뜯지 않은 ‘새 것’들입니다. 지금은 레고사에서도 나오지 않고,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거래되기 까지하는 ‘STAR WARS’시리즈 거의 전부를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실 레고사의 제품 보다, 콜린 진의 작품을 보는 것이 더 설레고 즐거운 일이지만 말입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보물들은 ‘영원한 유산’입니다. 뿌리와 날개가 있는 대단한 유산입니다.
소중히 아끼고 잘 간직해서 시작하는 새싹들에게 늘 들려주고 싶은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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